☞ 자작시

풍경

은정이 홈 2012. 2. 5. 17:09

 

골목길
허리가 구부러진
노인이
손수레를 끌고
골목을 지나간다.

손수레엔
빛바랜 신문지가
가득 실리고

살아온
연륜만큼이나
주름이 진 얼굴엔
삶의 고뇌가 묻어있고

노인이 싣고 가는
해묵은 신문지엔
우리의 역사가
묻혀 간다

어제가
옛날이 돼 버리는
빠른 시대에도
노인의 발걸음은
한없이 느리고

무표정한 얼굴엔
옛날의 향수가
그림자처럼
수레를 따라 간다.

2006년 5월 25일 오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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