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시

대둔산 (1)

은정이 홈 2012. 2. 5. 16:54

얼마나 오랜 세월 한곳에 앉아
인고의 기다림을 참아 왔는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당신을 잊어가는 뭇 사람들

기다림에 멍든 어혈들이
가슴에 얼음처럼 쌓여 있다가

오랜 해후에 눈처럼 녹아
이렇게 옥수로 흐르는가?

기왕에 우리를 반기려거든
우리들이 뿌려놓은 이야기들
골짜기를 메우든 웃음소리들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품에
고이 품어놓고 기다리소서

먼 훗날
당신의 기다림이
쌓이고 쌓여

우리들 마음속에 전해지는 날
또다시 해후가 있으리니

그 때는 우리 부둥켜안고
눈물로 옥수를 흘려보내리니

 

 2006년 5월 10일 오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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